고대 그리스의 역사가가 예견한 국제 정치의 냉혹한 현실, 투키디데스의 함정
역사는 단순히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특히 국제 정치 분야에서는 과거의 사건들이 현재의 상황을 이해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데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하곤 하는데요. 이런 맥락에서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 투키디데스가 제시한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오늘날 국제 사회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인 미국과 중국의 관계를 설명하는 데 자주 인용되는 개념입니다.
마치 거대한 두 문명이 충돌하기 직전의 긴장감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듯한 '투키디데스의 함정',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펠로폰네소스 전쟁, 그리고 투키디데스의 날카로운 통찰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투키디데스가 저술한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 책은 기원전 5세기 그리스 세계를 양분했던 아테네와 스파르타 사이의 30년에 걸친 펠로폰네소스 전쟁의 역사를 상세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투키디데스는 이 전쟁의 근본적인 원인을 당시 급격하게 부상하던 신흥 강대국 아테네와 이를 견제하려는 기존 패권 국가 스파르타 사이의 불가피한 충돌에서 찾았습니다.
아테네의 급성장은 스파르타에게는 실존적인 위협으로 인식되었고, 결국 두 강대국의 불안과 두려움은 파국적인 전쟁으로 이어졌습니다.
국가 | 아테네 | 스파르타 |
특징 | 해상 무역 중심의 신흥 강대국 | 육상 군사력 중심의 기존 패권 국가 |
입장 | 급격한 성장, 세력 확장 추구 | 아테네의 부상 견제, 기존 질서 유지 |
\마치 좁은 바닷길을 두고 마주 보는 두 척의 거대한 전함처럼, 아테네와 스파르타는 서로를 향해 서서히 다가갈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투키디데스는 이처럼 기존 패권 국가와 빠르게 부상하는 신흥 강대국 사이의 긴장 관계가 전쟁으로 이어지는 현상을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라고 명명했습니다.
'불가피한 전쟁', 역사는 반복되는가?
그렇다면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단순히 과거의 사건에 불과한 것일까요?
하버드대학교 벨퍼 센터 소장인 그레이엄 앨리슨 교수는 저서 '불가피한 전쟁(Destined for War)'에서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라는 개념을 다시 한번 주목했습니다.
그는 지난 500년간 세계사에서 '투키디데스의 함정'이 발생한 사례를 16번으로 분석하면서, 그중 무려 12번이 실제 전쟁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을 지적했습니다.
앨리슨 교수는 특히 현재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펠로폰네소스 전쟁 당시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관계와 매우 유사하다고 진단했습니다.
미국과 중국, 새로운 역사를 쓸 것인가?
물론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모든 경우에 적용되는 절대적인 법칙은 아닙니다.
역사는 언제나 예측 불가능하며, 인간의 의지와 선택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과거의 국가들과 달리 경제, 외교,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복잡하게 얽혀 있으며, 전쟁이 초래할 막대한 피해를 인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양국 모두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피하기 위해 상호 이해와 협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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